기억나는 제일 오래된 컴퓨터 기억은 6살쯤이다. 그러면 나는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윈도우를 사용해온것이다.
그러던 중, 약 한달정도 전에 아이폰 개발 직무를 맡게 되면서 맥을 사용하게 되었고 현재 한달간 맥을 사용하여 아이폰 개발 공부를 하고있다. 태어나서 애플 제품 딱 한번 사용해본 사람 입장으로(10년전에 아버지가 아이패드를 구매한적이 있으시다.) 맥 사용기를 간단하게 작성해보려고한다.
C타입
10년 전, 학교에서 아이폰 열풍이 불고 집에서도 아이패드를 구매하며 느낀 단 한가지는 충전 케이블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당시 안드로이드는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을 사용했고, 아이폰은 가로로 넓적한 케이블을 사용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드로이드는 C타입으로, 아이폰도 조금 작은 핀으로 변하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애플은 안드로이드와 다른 세계의 제품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었다.
근데, 이번에 맥을 받고 충전기를 보았는데, 이게 왠걸? 충전기가 C타입이다. 심지어 16년형인데도 말이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노트북은 동그란 모양을 가진 충전기를 사용하는데, 맥은 충전기가 핸드폰 충전기와 같다. 이 부분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어쨋든 내 핸드폰도 C타입을 사용하는데, 충전기를 굳이 구분하지 않아도(물론 충전속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된다는 거잖아?
근데 이게 장점이자 너무 큰 단점이다. usb포트, hdmi포트가 일절없다. 오로지 C타입 포트로만 4개가 구성되어있다. (이어폰 케이블이 하나 있긴하다.) 나는 노트북에 키보드도 연결하고 마우스, 모니터까지 전부 연결해서 사용하는 편인데, 이것들을 연결하기 위해 c to hdmi, c to usb등을 준비해야한다는 것이다. 키보드 마우스는 mac감성을 살리기 위해 노트북 자체 키마를 사용한다 쳐도, 모니터에 연결하려면 c to hdmi는 있어야 했다. 집에 쌓인 hdmi선들을 놔두고 c - hdmi 선을 2만원이나 주고 구입했다.... 이 부분은 꼭 알아두는게 좋을 것 같다.
키보드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키보드는 불합격이다. 너무 불편하다. 애초에 노트북 키보드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노트북을 사용할때도 데스크탑용 키보드를 연결하는데, 맥은 내가 아는 기존의 노트북들 키판보다도 납작하다. 그리고 타이핑을 할때 느낌이 버튼을 딸깍딸깍 누르는 느낌이 드는데,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간다. 손가락 관절이 좀 안좋아서 키보드를 쓰다보면 손가락 마디마디가 조금씩 아프다. 그래도 기존에 알던 키보드들의 느낌과 다르기 때문에 신기하긴 하다.
또, 본인은 키보드를 칠 때 손목을 노트북 위에 올리고 친다. 그니까.. 피아노 치듯이 손목을 치켜세우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손목이 노트북의 가장자리에 많이 닿게되는데, 맥은 끝 부분이 너무 날카롭다.. 다른 노트북도 그런진 모르겠지만, 내가 사용했던 노트북들은 끝 부분이 살짝 뭉툭해서 손목을 올려놓고 키보드를 쳐도 별 느낌이 없었다. 근데 맥 키보드를 사용할 때 손목을 편하게 놓게 되면 날카로운 모서리 때문에 손목이 쓸리고 아프다. 그래서 키보드를 칠때면 피아노 치는 것 처럼 손목을 올리고 치게 된다.
마지막은 esc 버튼이 없는것.. 정확히는 있다. 근데 터치스크린에 있다. Xcode든 Android Studio든 자동완성 기능이 잘못적용되면 습관적으로 esc를 눌러서 자동완성을 없앤다. 근데 버튼이 아니다보니 정확히 누르기가 힘들다. 또, 이게 있을 때도 있고 없을때도 있는데 그 기준을 모르겠다.
어쨋든 불편함만 가득한 키보드 부분이다.
트랙패드
트랙패드는 너무나 훌륭하다..! 기존에 노트북들을 사용하면서 불편했던것들이 있는데, 터치만 해도 클릭효과가 나는 것, 좌클릭 우클릭의 간격이 너무 멀고 중간부분이 애매한 것이다. 난 그냥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이려고 패드를 터치만 했는데, 갑자기 링크가 열리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하지만 맥은 터치를 하는 것 만으로 클릭 효과를 낼 수 없다. 살짝 힘을 주면 딸깍하며 터치 효과가 나타난다. 근데 이게 일반 노트북의 클릭보다는 힘이 덜 들어가고 그냥 터치보다는 확실히 압력이 좀 있어야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너무 최적화 된 클릭 힘?(이게 맞나)이라 생각된다. 내가 자연스럽게 클릭하면 그에 맞게 클릭이 되는게 너무 좋다. 이거는 솔직히 경험을 해보는게 좋을 것 같긴하다.
또한 여러가지 제스처들도 빼놓을 수 없다. 기존 노트북에서는 평생 확대 축소 스크롤, 즉 3가지만 사용했는데, 지금 한달동안 10가지 이상 잘 활용하면서 사용하는 것 같다. 무선 마우스를 연결하여 사용하는데도, 절반 이상은 트랙패드를 사용할 만큼 훌륭한 제스처 및 기능들을 제공한다. 일반 노트북은 마우스 연결하면 절대 패드를 사용안했던 내가.... 마우스를 연결하고도 패드를 활용한다... 이 정도면 충분히 훌륭한거 아닐까?
단점 하나만 꼽자면, 마우스 연결했을 때 스크롤이 반대로 된다. 그래서 스크롤 반대로 설정해주면 트랙패드 스크롤이 또 반대가 된다..... 이건 좀...
커맨드 키
이것도 그렇게 좋은줄은.... 물론 내가 아직 많은 기능 단축키를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 솔직히 좀 불편하다.. 20년 동안 왼쪽 새끼손가락, 검지손가락으로 ctrl + c, ctrl + x, ctrl + v를 사용해왔는데, 이제는 엄지와 검지로 복붙을 한다. 내가 처음 컴퓨터를 사용할때부터 이렇게 엄지 검지를 사용했다면 이게 더 편하겠지만, 어쨋든 20년을 소지, 검지를 사용했지 않은가. 너무너무 불편하다.
물론 기존 윈도우에서는 alt ctrl shift로만 조합하던 단축키들에서 커맨드키 하나가 추가 되었기 때문에 편리한 단축키가 더 생긴건 사실이다.
종료 및 최소화
이건 프로그램 종료, 최소화 및 작업표시줄로 보내기 같은 버튼들을 말하는 것이다. 윈도우의 경우 프로그램의 우측 상단에 위치하는데, 맥은 프로그램의 좌측 상단에 위치한다. 이건 처음에는 좀 불편했는데, 적응이 되어서 윈도우를 쓸때나 맥을 쓸때 알아서 잘 찾게 된다. 큰 불편함은 없는걸로.
생각나는대로 적어봤다. 사용하면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적으면서 생각해보니 불편한점이 한두개가 아니긴하다. 그래도 개발관련 환경설정이 어렵지 않고, 세팅 및 최적화가 굉장히 잘되어있는 것 같다. 윈도우는 cpu에 따라 시뮬레이터가 안만들어지기도 하는데, 안드로이드 시뮬레이터도 잘 만들어지고, 아이폰은 두말할 것도 없다.
개발자들에게 맥이 그렇게 좋다는데, 사실 아직까지는 완벽히 모르겠다. 그래도 트랙패드와 커맨드키를 사용하면 편리한 기능들을 많이 사용할 수 있어서 좋은점은 있다. 맥관련 기능들도 꾸준히 공부하면서 머리속에 추가를 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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